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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는 집이 싫었다.

               좁은 데다 겉모습부터 초라하고 낡아 빠진 아파트다.
             페인트칠도 여기저기 벗겨지고, 수도는 툭하면 고장 나

             고, 문틈으로는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거기다 바로 앞이
             찻길이라서 한밤중에도 자동차 소리로 시끄럽다.

               태어나서부터 10년 넘게 이 집에서 살고 있지만 집이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좋아지지 않을 것이

             다. 그래서 친구들이 “히로미, 너희 집에 놀러 가도 돼?”

             라고 물어보면 언제나 “미안, 오늘은 안 돼.”라고 거절한
             다. 친구들에게만큼은 이런 곳에 산다는 걸 절대로 알리

             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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