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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흙 위에 인형이 서 있을 뿐. 그것뿐이니까.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에후, 고작 이런 장난감을 사고 엄마한테 그렇게 혼나
             다니…….’

               히로미는 한숨을 쉬고는 주머니와 빈 상자를 쓰레기
             통에 구겨 넣었다. 껌은 버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씹을

             마음도 없어서 책상 서랍 안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
               ‘이 유리돔은 어쩌지? 재활용 수거함에 버려도 되나?’

               히로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리돔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그러다가 뛸 듯이 놀랐다.
               “어어? 어!”

               유리돔 안에서 인형이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생명이
             깃든 것처럼 기운차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발치

             에서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쫄랑거리며 함께 뛰어다
             니는 게 아닌가.

               ‘아까 이런 강아지 인형은 없었는데? 분명히 없었어!

             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아니, 그보다 인형이 살아 움직
             이다니! 말도 안 돼!’

               히로미는 당황하며 유리돔을 열었다. 움직이던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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