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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 뒤 떠오른 예쁜 무지개를 올려다보며 활짝 웃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히로미는 자기가 유리돔

               안에 있는 착각이 들었다.
                 히로미는 마침내 깨달았다. 이 유리돔 안에 작은 세상

               이 있다. 그리고 여자아이 인형은 바로 히로미의 분신이
               다. 여러 가지 멋진 일을 하며 히로미의 꿈을 대신 해 준

               다. 히로미가 늘 꿈꾸던 장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하! 그래서 〈꿈꾸는 돔〉이구나!”

                 히로미는 인형에게 ‘리틀 히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내내 지켜보았다. 엄마가 돌아와서 “저녁 먹어!”라고 부
               르지 않았다면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린 채 〈꿈꾸는 돔〉만

               쳐다보고 있었을 게 틀림없다.
                 “히로미, 얼른 와! 음식 다 식겠다!”

                 엄마가 재촉하는 소리에 히로미는 투덜거리며 〈꿈꾸
               는 돔〉에서 겨우 눈을 뗐다. 밥을 먹고 나면 숙제도 해야

               하고, 목욕도 해야 한다. 아쉽지만 오늘 〈꿈꾸는 돔〉을

               보는 건 여기까지.
                 히로미는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싶어서 〈꿈꾸는 돔〉을

               붙박이장 안에 숨겼다. 엄마는 정말로 조심성이 없는 편






                                                          꿈꾸는 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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