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P. 10
이 책의 핵심인 ‘당연한 것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제대로 하는 것’에 대
한 가치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실행해나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리고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자기가 뜻한 바를 끌어내기 위해 오랫동
안 견디는 데 단련된 사람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나 다키자키 다케미쓰 명예회장의 이야
기를 들어보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끝까지 수행해나가기 위해서
는 올바른 것, 공정한 것을 한다는 의식 그리고 공평하고 투명하게 평가
받는 실력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감독의 얘기도 똑같았
다. 그에게는 창의성의 원천에 대해 물었지만 결국 창의성이란 인간의
자발적인 의지, 스스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나올까.
Q 기업의 창의적인 경영이 화두다. 나 감독의 영화 세 편은 어느 하나
독창적이지 않은 것이 없는데, 창의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A 우선은 절실함의 문제일 것 같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
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손을 놓지 않고 끝장을 볼 것 같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는 지치고 힘이 들지만, 이 이야
기가 나를 사로잡았던 체험이 계속 살아 있다면 버텨낼 수 있다. 그게
식어버린다면 어려워질 것이다.
Q 어떻게 그런 절실함이 생기는 걸까?
A 내 영화는 선을 지향한다. 왜 어둠을 자꾸 표현하느냐는 분들도 있는
데, 그것은 선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다. 내 영화를 좋다고 얘기하는
170 2부 멈추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