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P. 17
1.1.2 B 대시로 알 수 있는 ‘관능성’과 ‘리스크와 리턴’의 재미
다음은 마리오 액션의 특징인 ‘B 대시’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마리오에서는 플레이어가 이동 중에 B 버튼을 누르면, B 대시해서 일정 속도까지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B 버튼에서 손을 떼면 속도를 줄여 일반적인 이동 속도가 됩니다(그림 1.1.4).
그림 1.1.4 B 대시의 메카닉스
일반 이동 속도 다시 가속 B 대시 속도 감속
일반 대시
B 대시!
십자 버튼을 누른다 B 버튼을 누른다 B 버튼에서 손을 뗀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이처럼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가속하거나 감속할 수 있는 기능’을 왜 채
용한 것일까요? 이런 의문이 생겼다면, 다음 ‘두 가지 관점’을 통해 궁금증을 풀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관점은 ‘관능성’입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처음 스테이지 1-1에서 B 대시를 사용하지
않은 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무심코 B 버튼을 눌러 B 대시해 버리고
맙니다. 이는 B 대시로 마리오를 질주하게 조작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운동이나 동작에서 얻어지는 감각적인 쾌감을 ‘관능성’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명작을 계속 만들어 내
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는 인
터뷰에서 몇 번이나 지브리 작품의 특징을 ‘관능성’이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달리는 소년을 그릴 때, 발바닥에 파고드는 돌멩이의 통증이나 휘감겨 붙는 옷소매, 그런 것을
느끼면서 달린다는 것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서 책상에 매달리는 것이 우리의 관능성이지요.”
- 미야자키 하야오, <충안과 아니메(蟲眼とアニ眼)>(신초문고)에서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에서는 갇혀 있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루
팡이 탑의 지붕을 질주하면서 엄청난 점프로 뛰어넘는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마리오에서도 B
대시와 점프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이 장면처럼 상쾌한 느낌의 관능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관능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관능성을 언제라도 플레이어 자
신이 조작해서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B 대시’입니다. B 대시는 ‘관능성 버튼’이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022
3D 게임을 흥미롭게 하는 기술(본문출력용)0510.indb 22 2018-05-10 오전 9:2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