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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요.”
초반 메뉴판에는 ‘하바네라 에이드’, ‘피치크림티’처럼 생소
한 메뉴들이 많았고, 개중에는 한 잔도 팔지 못하고 내려야 했던
카페 엘리스라운지
비운의 메뉴도 꽤 있었다. 그때 깨달은 건 바로 대중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메뉴는 나만의 착각이고, 고집이었던 셈
이다.
덕분에 개업 초기에는 메뉴판 수정이 많았다. 게다가 메뉴가
바뀌면 그때마다 카페의 높은 선반 자리에 있는 메뉴판을 수정해
야 해서 번거로웠다. 그래서 아예 선반 메뉴판을 없애고, 책처럼
볼 수 있는 메뉴북을 만들었다.
“메뉴도 편하게 변경하고, 시즌이나 신 메뉴를 넣었다가 정규
메뉴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메뉴북을 생각했어요. 메
뉴와 가격이 카테고리별로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메뉴북은 손님에게 음료
를 고를 수 있는 여유와 시간
을 주었다. 레스토랑에 들어
가 몇 쪽에 걸친 메뉴를 고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판
에 적혀있을 때보다 음료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 메뉴판 대신 새롭게 선보인 메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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