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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로 하는 골목 상권으로 눈을 돌렸다. 큰돈은 벌지 못해도, 망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화가로 커피를 마시러 나가려면 옷을 차려입어야 하는데,
            카페 엘리스라운지
                    그게 귀찮아서라도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에 오지 않을까 싶었

                    다. 처음부터 주택가 상권을 생각했고, 걱정했던 권리금이나 월세
                    에 대한 부담도 많이 덜었다. 그가 부동산에 제시한 조건은 소박하

                    지만 명확했다.
                      ‘보증금은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 무권리에 월세는 60만원

                    에서 80만원. 큰 카페들이 들어올 수 없는 언덕길 같은 곳이 좋음.
                    주택가에 위치할 것. 그리고 화장실은 내부에 있을 것.’

                      “주택가라는 점이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제 역
                    량으로 커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월세는 그 이상이면 부담스러

                    웠죠. 누구는 월세 1백만원 정도면 괜찮지 않느냐고 하는데 커피
                    한 잔에 1~2천원이 남는다고 잡고, 1백만원 벌려고 하면 얼마나 팔

                    아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해요. 1백만원은 절대 싼 게 아니에요.”
                       세 곳의 부동산에서 퇴짜를 맞았고, 마지막 부동산에서 보여

                    준 첫 번째 자리가 지금의 가게 자리다. 허름한 부동산이 있던 자
                    리인데, 안에 화장실이 있고 옆에 주차장이 있었다. 가게 앞 공간

                    도 꽤 넓어서 그 부분에 놓을 테라스가 상상되었고, 도로 옆에 차
                    를 잠깐 세우고 사람들이 커피를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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