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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은 유행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카페 역시 분기별로 트렌
                    드가 바뀌며, 선호하는 디저트도 늘 달라지기 때문이다.

                      “와플 경력이 있으니, 막연히 와플숍을 생각했는데 레시피를
            카페 엘리스라운지
                    완성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곁들여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가게 규모가 생각보다 커질 것 같아 부담스러웠죠.”
                       결국 수많은 생각을 정리한 끝에 그가 뚜렷하게 세운 목표는

                   ‘친절함’과 ‘맛있는 음료’, 두 가지였다. 서울은 톡톡 튀는 콘셉트
                    로 무장한 카페들이 매일같이 문을 열고 닫는 치열한 도시이다. 서

                    울에서 7년 동안 여러 카페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이 자신의 카페
                    를 차리며 야심차게 내놓은 목표라고 하기엔 다소 맥이 빠진다.

                      “가본 카페 중에 불친절한 곳이 정말 많았어요. 내가 받고 싶
                    은 서비스를 해주는 게 상대방도 좋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카페

                    에서 일할 때 앞에 있는 손님을 저라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은 내
                    거울이다.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말투나 행동에 대해 늘 고민했죠.

                    친절한 서비스만큼은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러면 맛이나 다른 부
                    분이 조금 덜 만족스럽더라도 다시 올 거라고 믿었죠.”

                       그는 그 두 가지가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했다. 그
                    리고 실제로 몇 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그가 손님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먼저 받은 주문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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