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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반커피를 혼자 운영하는 저는 늘 야근입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1인카페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
10시로 매장 운영시간을 정해놨기 때문에 일찍 퇴근할 생각도 못합니다. 일이
바쁘건 안 바쁘건 저녁 10시까지는 문을 열어놓아야 하죠. 이건 깨져서는 안
되는 손님과 에반커피의 약속입니다. 좋든 싫든 항상 손님들을 응대하기 위해
꼬박 14시간을 대기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시간도 불규칙합니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음식 냄새가 나기 때문에 카페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
죠. 심지어 간단한 음식을 싸와서 틈나는 시간에 잠깐 식사하다가도 손님이
오면 먹는 것을 제쳐두고 응대해야 합니다.
15시간의 근무, 그럼에도 건강은 지켜야 한다
가게를 오픈하고 이제 4년차에 접어드니 야식을 많이 먹어 살도 찌고, 몸도
망가지고, 직업병으로 손에 건초염이 오거나 다리가 부어서 서 있기 힘든 지
경일 때도 있습니다.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 즐겁게 일하려고 하지만,
몸이 안 따라주니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려면 일이 끝나는 10시 이후에 해야 하는데, 막상 일
을 마감하고 나면 15시간의 피로가 쌓여 오로지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1인카페 사장은 혼자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프면 가게를 꾸려
나갈 수가 없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고객들이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