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P. 10

로 사업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기업을 좋아한다. 반면 장기간

              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기업은 등한
              시하는 경향이 있다. 2013년경까지는 교통 서비스처럼 사람이 직

              접 투입돼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후자에

              속했다. 하지만 우버가 그런 판을 뒤집었다. 우버는 차량을 구입

              하지도 직원을 고용하지도 않았으며, 그 대신 2개의 앱을 만들었

              다. 고객용 앱과 기사용 앱이었다. 고객이 차량을 요청하면 우버
              가 근처에 있는 기사에게 알림을 보냈고, 기사가 자기 차에 고객

              을 태워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버는 결제를 처리하고 수수료를 챙

              겼다. 따라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앱의 다운

              로드 횟수를 늘리는 것뿐이었다.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다. 말하
              자면 이 스타트업에는 아날로그 서비스 회사를 소프트웨어 회사

              와 비슷한 방식으로 확장시킬 묘안이 있었다.

                택시와 리무진 업체는 영업 허가를 받은 기사를 고용하고 차

              량에 특별한 번호판을 다는 등 정부의 각종 규제안을 준수해야
              하지만, 우버는 이를 피하기 위해 자사는 운수 회사가 아니라 기

              술 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얼마 후 우버와 규제 당국 간에 심

              각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스타트업에는 가히 무

              궁무진하다고까지 할 성장 잠재력을 보인 비결이 또 하나 있었

              다. 원래 뭔가 중요하고 막강한 것이 대부분 그렇듯 적어도 겉으




              024
              1부  직업의 종말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