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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고등학교에서 인기 좀 있다 하는 애들이 졸업 기념 댄스파티

              를 고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몇 년 전 트위터가 SXSW에 운집한
              첨단기술 마니아들에게 앱을 공개해서 ‘대박’을 쳤듯이, 이번에

              도 행사에 참가한 신생 업체 중에서 그런 영예를 누리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다들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얼마나 이목을 끌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고, 그래서 보통은 기발한 마케팅 기법이 동원

              됐다.
              그때만 해도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우버                 Uber 는 게릴라 마

              케팅을 펼쳤다. 우선, 정식 등록된 사설 차량 서비스 업체와 고

              객을 연결해주는 앱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주문형 자전거택시 서

              비스를 개시했다. 자전거택시 100대를 빌려서 ‘I U’라는 글자 옆
              에 검은색으로 텍사스주의 모양을 그려놓은 현수막을 달았는데,

                            U
                     I
              아마 ‘나는 우버 를 타고 텍사스를 누빕니다’라는 뜻이었을 것
              이다. 우버 블로그에는 “우버가 처음이세요? 미래의 교통수단을

              만나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우버 자전거택시를 부르는 게 ‘코
              가 비뚤어지게 취해도’ 할 수 있을 만큼 쉽다고 친절하게 설명되

              어 있었다. 또 우버 임원진은 블로그 인터뷰를 통해 탑승객들에

              게 ‘#Uberspotting’ 해시태그를 달아서 셀카를 올려달라고 했다.

              #Uberspotting은 ‘우버 찾기’라는 의미다.

              이후 단 몇 년 만에 우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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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직업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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