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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SXSW에서 우버는 공짜 바비큐를 나눠줬지만 역시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해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앱은 하이
              라이트   Highlight 였다. 소셜 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에 관

              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휴대전화 진동으로 알려주는 앱이

              다. 공통점을 매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교류하게 해준다는

              콘셉트다. 하이라이트 개발자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사

              람을 찾는 방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얼마나 나쁜지 몰랐죠”라고 진지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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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형편없는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는 게 심
              각한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 해법으로 내놓은 앱이 사람들에게

              꽤 잘 먹혀들었다. 하이라이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내가
              참석한 한 세션에서는 장난기 많은 사회자가 “하이라이트라는 말

              이 나올 때마다 두 잔씩 마시고 (…) 자기 얼굴을 한 대씩 때립시

              다”라며 술자리 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반면 우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우버가
              주류 교통수단이 될 가망성은 희박하다고 봤기에 자전거택시 시

              승 이벤트에 참여할 때 앱에 업무용 메일 주소를 썼다. 개인 메일

              로 스팸을 받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2년이 채 안 돼서 하이라이트는 완전히 잊히다시피 했지

              만 우버는 실리콘밸리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우버의 대박은 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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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직업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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