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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마케팅의 결과가 아니었다.

                     2013년에 우버는 구글의 투자 조직인 구글벤처스                Google Ventures
                   가 주축이 된 투자 라운드(미국 스타트업은 통상적으로 시리즈 A, B 등

                   의 이름이 붙는 ‘라운드’ 단위로 투자금을 일괄 유치한다-옮긴이)에서 무려

                   2억 5,8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고커            Gawker 의 기술 전문

                   블로그에서 쓴 표현을 빌리자면 ‘눈앞이 아찔해지는’ 거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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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우버가 2억 5,800만 달러를 유치한 게 놀라웠던 이유 중 하
                   나는 당시 반응이 뜨거웠던 사진 공유 앱이나 무전기 앱, 인맥 형

                   성 앱과 공통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대히트 예상 앱’들

                   이 지금 와서 보면 별 볼 일 없거나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만, 당시에는 모두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할 만한 잠
                   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것도 웬만한 기업에서는 볼 수 없

                   는 수준의 잠재력이었다.

                     인스타그램과 스냅챗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이

                   2012년에 10억 달러를 받고 페이스북에 인수되어 내가 꼽은 대
                   히트 예상 앱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을 때 그 서비스의 이용

                   자는 3,000만 명에 달했다. 그에 비해 임직원은 공동설립자를 포

                   함해 열세 명에 불과했으니 1인당 7,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인스타그램처럼 소규모 인프라를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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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아주 오래된 새로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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