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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도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했다. 납세를 포함해 사업가에게 부

과되는 모든 의무가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다. 말하자면 우버 입
장에서 볼 때 자동차가 혼자서 움직일 수는 없으니 기사들이 필

요하긴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치자면 몇 줄의 소스 코드처럼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존재였다(얼마 후에는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는 게

이 회사의 우선순위가 됐다).

이런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영리하게 비치긴 했어도 사실 새로운
전략은 아니었다. 우버가 등장하기 수십 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비용과 책임을 줄이기 위해 직원을 독립계약자, 하청

노동자, 임시 노동자로 대체해왔다. 임시인력 공급 업체 켈리서

비스 Kelly Services (1966년 이전의 사명은 켈리걸 Kelly Girl 이었으며, 이후 ‘켈리
걸’은 성별과 관계없이 임시 노동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됨-옮긴이)

에서 1971년에 낸 광고를 보면 이런 업체를 통해 고용할 수 있는

노동자의 특성이 잘 나와 있다.

• 휴가를 쓰지 않습니다.

•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일이 없을 때 돈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일감이 줄면 인력도 줄이세요.)

• 감기, 허리 디스크, 치아 통증으로 앓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적어

도 사장님 돈을 받으면서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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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직업의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