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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타로는 아내를 달래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참자. 새 과자를 손에 넣을 때까지만…….’
솔직히 간타로도 요미코가 불편했다. 아니, 무서웠다.
요미코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서늘한 숨결이 목덜미에
스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과자를 얻으
려면 참아야 했다.
아내가 불안을 털어놓을 때마다 간타로는 똑같은 말
을 반복했다.
“요미코는 그냥 내버려둬. 신경 쓰지 마.”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밤, 간타로가 서재에서
업무를 정리하며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
리며 요미코가 찾아왔다. 일할 때 짓던 온순한 표정은 온
데간데없고, 집요한 눈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잠깐 괜찮으십니까, 주인어른?”
오소소 소름이 돋았지만 간타로는 억지로 미소를 지
었다.
“물론이지. 무슨 일이냐, 요미코?”
“약속을 지키러 왔지. 다시 확인하겠어. 당신의 소원
퍼석퍼석 카스텔라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