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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짓만 하면 돼.”
             간타로는 그 말대로 파렴치하게 살았다. 그러자 누구

           보다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눈앞의 요미코는 10년 전
           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저 찜찜하고 불쾌하고 끈적한

           눈빛까지도 똑같았다.
             ‘이 아이는 인간이 아니야. 무언가 다른 존재야…….’

             으슬으슬 두려움이 발밑에서 기어올랐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억누르며 간타로는 갈라진 소리로 물었다.
             “그때 〈파렴치 팥떡〉 값은 나중에 받겠다고 했지? 지

           금 그 값을 받으러 온 거야?”
             “아니야. 여기서 당신을 만난 건 우연이야. 난 지금 새

           로운 손님을 찾고 있거든. 간절하고 강렬한 소원을 가진
           자를 찾아 그에게 꼭 맞는 과자를 만들어 주려고 말이지.”

             간타로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아이한테는 신기한 힘이 있어. 그렇다면 〈파렴치
           팥떡〉과 달리 치사하고 더러운 짓을 하지 않고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과자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욕심에 사로잡힌 간타로가 무심코 말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다시 과자를 만들어 주겠나?”






                                                  퍼석퍼석 카스텔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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