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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겠다.
“뭐가 잘못된 거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뭐가 부
족했지?”
요미코는 바닥에 주저앉아 중얼거리는 간타로를 히죽
히죽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간타로에게 〈퍼석퍼석 카
스텔라〉를 건넨 뒤,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체하며 이
순간을 줄곧 기다려 왔던 것이다.
“마침내 빈털터리가 됐네. 〈퍼석퍼석 카스텔라〉를 먹
으면 돈이 자꾸자꾸 들어와. 하지만 그 대신에 가장 소중
한 걸 잃고 삶이 퍼석퍼석해지다가 끝내 바스라져 버리
지. 이 집에 들어와 지낸 덕분에 간타로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어. 이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으
니 과잣값을 받기에 딱 좋은 때가 되었군. 〈파렴치 팥떡〉
몫까지 합쳐서 슬슬 값을 받아 볼까?”
요미코는 양손을 허공에 들어 움켜쥐는 자세를 잡았
다. 그러자 간타로의 그림자에서 질척거리는 검은 덩어
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이내 커다란 흑구슬이 되어 요
미코의 손아귀로 들어갔다.
“후후후. 역시 내 예감이 맞았어. 이렇게 탐욕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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