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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도 지겨워졌어. 요미코, 요미코…… 너무 많이 불렸어.
이제 슬슬 새 이름을 지어야겠어. 기왕이면 더 불길하고
어두운 게 좋은데…….”
고민 끝에 소녀는 씨익 웃었다.
“요도미. 그래, 요도미가 좋겠어. 발음하기에 괜찮고
탁하고 고인다는 뜻이 있으니 불길한 느낌도 들고. 내 이
름으로 아주 딱이야. 완벽해! 장사 방식도 바꿀 거야. 한
곳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에 과자
를 뿌리는 거지. 으음, 그러고 보니 이런 식으로 과자를
팔고 다니는 사람이 또 있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베
니코였던가?”
그렇게 혼잣말을 남기며 요미코, 아니 요도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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