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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는 진절머리가 난 듯 고개를 저으며 앞을 바라

        보았다. 눈앞에는 큼직한 재봉틀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
        는 흰색 천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제부터 아사코는 그

        천을 재봉틀로 박아 셔츠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스물한 살인 아사코는 잔소리 심한 부모님과 오빠 부

        부와 함께 살다가 반년 전에 작고 허름한 집을 얻어 이사
        했다.

           혼자 지내니까 더 이상 잔소리 들을 일도 없고 마음은
        편했지만 돈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아사코는 집에서 주

        문을 받아 옷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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