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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솜씨는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평판도 나쁘지
           않았고, 일도 계속 들어왔다. 그러나 아사코는 전혀 만족

           스럽지 않았다. 옷 만드는 일이 싫었기 때문이다.
             바느질은 어릴 적 엄마와 할머니에게 배워서 적당히

           잘하는 것뿐이다. 다른 재주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정말 지겨워 죽겠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옷 만들기에만 매달

           려 있다. 일이 몰릴 때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
           하고, 드르륵드르륵 덜컥덜컥하는 재봉틀 소리가 귀에

           박혀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다.
             “사람이 달에 가는 시대에 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놀러 가고 싶어도 이 근처에는 구경할 거리도 없고 재미
           있는 곳도 없고……. 앞길이 창창한 내가 이런 낡아빠진

           집에 틀어박혀 재봉틀만 돌리고 있다니!”

             아사코는 자기 인생이 허무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속
           이 끓어올랐다. 이런 삶을 바꾸려면 죽기 살기로 노력해

           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몸은 전혀 움
           직이지 않았다.

             “그것도 다 귀찮아. 복잡한 도시에 가서 치열하게 일

           하는 건 생각만 해도 힘들어.”



                                                     행운이 꿀떡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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