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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간타로는 카스텔라를 받아
들고 한입에 넣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퍼석퍼석 카스텔라〉는 지금까지 먹어 보았던 어떤
빵보다도 맛있었다. 구름처럼 폭신폭신한 감촉에, 깊고
진한 단맛, 풍미 가득한 버터 향과 신선한 달걀의 부드러
움까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맛있었다.
하지만 카스텔라를 삼키자마자 목 안쪽이 까슬까슬했
다. 얼얼한 감각은 곧 극심한 갈증으로 바뀌어 간타로 몸
속에 남았다.
그날부터 간타로는 눈에 불을 켜고 일에만 매달렸다.
이제껏 자주 써 왔던 파렴치한 수법을 하지 않아도 장사
는 술술 풀렸다. 마치 커다란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듯 행
운이 줄지어 찾아왔고 사업은 번창했다. 그 모습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간타로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괴
로웠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만족할 수 없었다. 그것은
목마름에 가까운 결핍이었고, 가슴 깊숙이 갈증처럼 자
리 잡아 간타로를 한시도 쉬지 못하게 했다.
퍼석퍼석 카스텔라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