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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 짓을 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기개가 느껴졌다.
젠지는 머뭇머뭇 앞으로 나와 베니코 옆에 앉았다. 그
리고 통통한 베니코의 손을 잡았다.
“손이 차고 맥이 느리군. 호흡은 조금 얕고…… 강제
로 재운 잠…… 악몽의 냄새…….”
베니코의 몸과 마음 상태가 젠지의 머릿속으로 차곡
차곡 들어왔다. 〈전천당〉에 오기 전 《저주 받은 괴병 목
록》이라는 책을 읽어 둔 덕분이었다.
마침내 젠지는 베니코의 손을 이불 안으로 도로 넣었
다. 그리고 자신을 숨죽여 바라보는 마네키네코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예상대로 저주에 걸려서 잠든 게 틀림없어요. 그런
데 우리 형이 건 저주인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어요. 저는
못 풀어요. 이 저주를 건 사람이나 아주 능통한 주술사가
아니면 어려울 거예요.”
마네키네코들이 낙심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 모습을
보고 젠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가이치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젠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가이치와 다투어 버렸다.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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