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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잘된 일 아냐? 〈전천당〉에 불행이 닥쳐서 네 운이
                     트였다고 생각하면 그만 아니야?”

                       “뭐라고?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 나는 형하

                     고 달라! 다른 사람의 불행에 기뻐할 수가 없다고!”
                       그 순간 사방이 얼어붙듯 가이치의 눈빛이 날카로워

                     졌다. 따끔한 공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젠지가 주춤거리
                     자 가이치는 천천히 말을 이어 갔다.

                       “너는…… 내가 다정함과 온정을 베푸는 몇 안 되는 사
                     람 중 하나야. 너를 위해서라면 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

                     어. 그런 너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형, 그거하고 이거는…….”
                       “말해 두겠는데 젠지, 나는 저주를 이용해서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해. 그런 내 일을 자랑스럽게 여

                     겨. 그래서 방금 네가 한 말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잠깐! 어디 가려고?”

                       “어딜 가든 무슨 상관이야? 내버려둬! 네 얼굴 꼴도 보
                     기 싫으니까!”

                       가이치는 젠지를 밀치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 젠지는
                     당황해서 가이치를 쫓아 나갔지만 금세 놓치고 한숨만






                                                            전천당의 임시 주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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