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러니까 내가 왜 〈전천당〉에 사과하러 가야
하냐고?”
가이치가 펄쩍 뛰며 큰 소리로 화를 냈다. 그는 젊고
준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눈매가 매섭고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음침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이치는 저주를 다루는 주술사다. 가
이치는 누군가가 미움과 원망을 품으면 그것을 저주로
바꾸어 원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일을 한다. 그러니 어둡
고 차가운 기운을 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가이치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외모는 형인 가
이치와 똑같이 생겼지만, 쌍둥이 동생 젠지는 햇살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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