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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딘지 모를 으슥한 골목 안쪽에 숨은 듯 자리 잡은 한
가게가 있다. 행운의 손님만 초대하는 이상한 과자 가게,
이곳은 〈전천당〉이다. 〈전천당〉에서는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소원을 이루거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안성맞춤인
과자를 구할 수 있다.
행운의 손님이 오면 가게 주인 베니코가 맞이한다. 베
니코는 보통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올려다봐야 할 만큼
키가 크고, 풍채도 당당하고, 위엄을 갖춘 사람이다. 하
얀 머리에 알록달록한 유리구슬 비녀를 꽂았고, 복스러
운 얼굴에는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
미소에는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무서운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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