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P. 13

리쬐는 양지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처럼 온화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 남을 도와주는 일을 좋아한다. 이름도 착하디

                   착한 〈선복서점〉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젠지는 눈을 부릅뜨고 가이치를 노려보
                   고 있었다.

                     “시치미 떼지 마, 형! 내가 〈숨은 집 부동산〉 주인한테
                   똑똑히 들었어!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 씨는 강력한 주

                   술의 보호를 받는 존재랬어. 그런데 지금 이상한 저주에
                   걸려 눈을 뜨지 못하고 있어. 베니코 씨를 그렇게 만들

                   사람은 저주 주술사인 형밖에 없잖아?”

                     “…….”
                     “나도 알아. 형이 나를 위해서 저주를 퍼부었다는걸.

                   그렇지만 내가 판 책이 〈전천당〉 물건에 밀렸어도 그게

                   베니코 씨를 원망할 일은 아니잖아. 빨리 나랑 같이 〈전
                   천당〉으로 가자. 가서 베니코 씨를 깨우고 용서를 빌자.”

                     젠지가 형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가이치는 그 손을 뿌
                   리치며 대꾸했다.

                     “농담하냐? 왜 일부러 찾아가서 사과하고 저주를 풀
                   어야 돼? 그 여자도 〈전천당〉도 너한테는 눈엣가시잖아!






                   12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