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코는 손님에게 더없이 예의 바르지만, 〈전천당〉 에 악의를 지니거나 쓸데없이 간섭하는 사람에게는 한 치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 그게 바로 베니코가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전천당〉을 지켜 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전천당〉의 간판 노릇을 하는 고양이 스미마루도, 과 자를 만들어 온 마네키네코들도 죽을힘을 다해 베니코를 깨우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무슨 짓을 해도 베니코는 눈을 뜨지 않았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