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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다는 듯 중얼거리면서 젠지는 과자 가게로
다가갔다.
과자 가게는 영업을 하지 않는지 문을 단단히 걸어 잠
근 채 조용했다. 젠지는 간판을 확인하고 나서 잠긴 문을
살며시 두드렸다.
“계세요? 실례지만 누구 없어요?”
처음에는 아무런 낌새가 없었다. 그러나 젠지가 포기
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자 마침내 문이 빼꼼히 열렸다.
젠지를 맞아 준 것은 금색 마네키네코들이었다. 마네
키네코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를 올려다보자 젠지
는 바짝 긴장해서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전 〈선복서점〉 주인인 후다쓰가시라
젠지라고 합니다. 저…… 베니코 씨가 잠든 채 깨어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건, 그러니까…… 어쩌면 저의 형
때문일지도 몰라요.”
금색 마네키네코들이 동시에 뾰족한 눈길로 젠지를
쏘아보았다. 그다음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진행
됐다. 마네키네코들이 젠지 주변으로 몰려들어 우왕좌
왕하는 그를 안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안쪽 방으로 데리
전천당의 임시 주인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