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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렸다. 우린 특별히 내세울 만한 취미도 없었고 그저 이
            런저런 아이디어만 주고받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

            이 도시에서 찾고 싶은 것은 관계의 규칙을 세우면서도 그 규
            칙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

            는 사람들.





            외로움에 대한 공포



            마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는 굳이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초대를 거절하고 주말을 나와 단둘이
            서 혹은 라비와 함께 보내는 걸 더 좋아했다.
              난 가끔 마누의 그런 태도를 나무랐다.

              우리도 그룹을 만들어야 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
            아야 한다고. 난 그렇게 말하며 치매와 우정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언급했다.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 살며 매일 카페에 나
            가 친구를 만나는 노인들이 도시에서 외롭게 사는 노인들보

            다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더 낮았다.
              그거 정말 흥미롭네. 마누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 거야?
              응. 친구는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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