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P. 19
빈둥거렸다. 우린 특별히 내세울 만한 취미도 없었고 그저 이
런저런 아이디어만 주고받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
이 도시에서 찾고 싶은 것은 관계의 규칙을 세우면서도 그 규
칙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
는 사람들.
외로움에 대한 공포
마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는 굳이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초대를 거절하고 주말을 나와 단둘이
서 혹은 라비와 함께 보내는 걸 더 좋아했다.
난 가끔 마누의 그런 태도를 나무랐다.
우리도 그룹을 만들어야 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
아야 한다고. 난 그렇게 말하며 치매와 우정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언급했다.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 살며 매일 카페에 나
가 친구를 만나는 노인들이 도시에서 외롭게 사는 노인들보
다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더 낮았다.
그거 정말 흥미롭네. 마누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 거야?
응. 친구는 좋은 거야.
26 Ayşegül Sava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