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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이마에 다 써붙이고 다니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마치 서부
                           개척 시대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전례 없는 위험과 보상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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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했고 전문가들의 지침은 수시로 달라졌다.  이 책을 쓰면서 보니 사
                           람들의 위험수용도가 점점 더 양극화하면서 우리가 누구와 어울리고

                           누구에게 투표하는지 등 모든 방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어쩌면
                           이제 넷플릭스남과 스트립클럽남은 더 이상 똑같은 마트를 이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넷플릭스남은 회사에 출근할 필요가 없어져서 시
                           골로 이사했고, 스트립클럽남은 마이애미로 이사한 뒤 아마도 그때

                           그 토너먼트에서 나와 붙었을 수도 있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미리 말해야겠다. 어떤 통계분포에든

                           종형곡선bell curve의 양극단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 책은 위험
                           곡선의 오른쪽 꼬리 중에서도 끄트머리에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위험 감수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성격상의
                           특성이고, 전반적으로 위험감수도가 높은 사람이 존재하느냐, 아니

                           면 영역에 따라 위험감수도가 다를 뿐이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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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영역별로 위험감수도가 달라지는 사람의
                           좋은 예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자문위원을 지낸 이지키얼
                           이매뉴얼 Ezekiel Emanuel 박사다. 이매뉴얼은 2022년 5월에 쓴 칼럼에

                           서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실내 식당에서는 식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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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자랑했다.  내가 보기에
                           는 말도 안 되는 위험감수도 조합이다(오토바이는 승용차보다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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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당 사망률이 약 30배 높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 삶을 돌아봐
                           도 위험감수도가 합리적이라거나 일관적이라고 말하지 못할 부분이

                           많기는 하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며, 포커 플레이어 중에도 막가파

                           degen와 소심파nit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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