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P. 19
그대로 이마에 다 써붙이고 다니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마치 서부
개척 시대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전례 없는 위험과 보상에 직면
6
했고 전문가들의 지침은 수시로 달라졌다. 이 책을 쓰면서 보니 사
람들의 위험수용도가 점점 더 양극화하면서 우리가 누구와 어울리고
누구에게 투표하는지 등 모든 방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어쩌면
이제 넷플릭스남과 스트립클럽남은 더 이상 똑같은 마트를 이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넷플릭스남은 회사에 출근할 필요가 없어져서 시
골로 이사했고, 스트립클럽남은 마이애미로 이사한 뒤 아마도 그때
그 토너먼트에서 나와 붙었을 수도 있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미리 말해야겠다. 어떤 통계분포에든
종형곡선bell curve의 양극단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 책은 위험
곡선의 오른쪽 꼬리 중에서도 끄트머리에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위험 감수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성격상의
특성이고, 전반적으로 위험감수도가 높은 사람이 존재하느냐, 아니
면 영역에 따라 위험감수도가 다를 뿐이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학
7
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영역별로 위험감수도가 달라지는 사람의
좋은 예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자문위원을 지낸 이지키얼
이매뉴얼 Ezekiel Emanuel 박사다. 이매뉴얼은 2022년 5월에 쓴 칼럼에
서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실내 식당에서는 식사하지 않
8
는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자랑했다. 내가 보기에
는 말도 안 되는 위험감수도 조합이다(오토바이는 승용차보다 주행
9
거리당 사망률이 약 30배 높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 삶을 돌아봐
도 위험감수도가 합리적이라거나 일관적이라고 말하지 못할 부분이
많기는 하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며, 포커 플레이어 중에도 막가파
degen와 소심파nit가 많다.*
0장. 서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