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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사망자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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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이미 기대수명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도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2014년 76.4세에서 2019년 76.3세로 0.1
                     세 감소했다.

                       사실 현재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는 아웃라이어outlier[나머지 데이
                     터와 동떨어진 것]다. 높은 GDP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기대수명이

                     5세 정도는 많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문화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에 고도의 불평등까지 겹쳐서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한

                     가지 이유를 말하자면 미국인이 전반적으로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하
                     는 반면(속도위반율, 마약성 진통제 복용율, 코로나19 감염률, 총기

                     소지율이 더 높다) 수명 증가를 위해 자유나 경제 성장을 포기할 의
                     향은 더 약하기 때문이다.      18








                       내가 그때 플로리다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으니 포커 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포커를 플레이할 법한 사
                     람들이 모인 세계, 곧 ‘계산된 위험 감수’의 세계야말로 내가 속한 세

                     계라는 사실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내 혈관에 그런 피가 흐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 부모님은 카드게임이나 카지노에 별로 관
                     심이 없었지만 할머니 글래디스 실버는 진러미 gin rummy(루미큐브의 원
                     조격인 카드게임–옮긴이)와 브리지의 고수였고, 일단 게임을 시작했다

                     하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기로 유명했다. 누가 실수로 카드를 조금이

                     라도 노출하면 그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다음번에는 정신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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