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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오기도 했다. 나중에 포커 코치(다른 사람들에게 퍼스널트레이
                     너가 있다면 내게는 포커 코치가 있다)와 몇 핸드를 복기해보니 팬데

                     믹 때문에 잃어버린 1년을 만회하겠다는 양 과도하게 생각하고 과도
                     하게 플레이하는 현상이 거의 모든 핸드에서 발견되었다. 헨든몹포

                     커데이터베이스Hendon Mob Poker Database에는 내가 그 토너먼트에서
                     161위로 상금 7,465달러를 받았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손해를

                     보고 돌아왔다.    5
                       그래도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대선이 있었던 2020년을 고독하게

                     보낸 뒤(고독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근무
                     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차 설명할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대선이

                     있는 해에는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포커판에서 환대받는 기분
                     이 좋았다. WPT는 트위터(현 X) 계정 @WPT에서 나를 축하해주기

                     까지 했는데 보통은 161위가 받기 어려운 대접이었다.
                       당시에는 나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사실 그 토너먼트에서 나는 이

                     책을 쓰면서 깨달은 것들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중 하나는 포커를 넘
                     어서는 ‘어떤 중요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토너먼트

                     에 역대 최다 참가자가 몰렸다는 사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카지노라
                     는 비현실적이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는 공간에서

                     라도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이 내게는 의미심
                     장하게 다가왔다. 사람은 저마다 위험수용도가 다르지만 보통은 그

                     런 면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지금 마트 계산대에서 내 앞에 선
                     사람은 저녁 내내 소파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볼 계획이고 뒤에 선 사
                     람은 밤새 스트립클럽에서 코카인 파티를 벌일 계획이라고 해도 나

                     는 그것을 알 길이 전혀 없고 솔직히 관심도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험감수도를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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