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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거울을 싫어해서 집에 있는 거울도 잘 안 봤어.
                   그런데 그 거울들은 뭔가 이상했어. 거기 비친 내 모습이

                   밉지 않은 거야. 오히려 매력적이었지. 기분이 점점 좋아

                   지더라고. 그래서 생각했어. 내 장점을 살려서 나를 더 예
                   쁘게 꾸며 보자고.”

                     다마키는 가슴이 벅찬 듯 계속 말했다.
                     “나는 예쁜 미이나가 참 부러웠거든. 미이나와 달리 나

                   는 귀엽지도 않고 뭘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거울의 방에서 깨달았어. 나는 지금까지 아무 노력도 하

                   지 않았다는 걸 말이지. 이제부터 나도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게 노력해 보려고.”
                     그렇게 말하며 빙긋 웃는 다마키가 점점 더 예뻐 보여

                   서 미이나는 화가 났다.

                     “아, 그렇구나. 잘됐네.”
                     “내가 이렇게 변한 건 그 놀이공원 덕분이야. 처음에

                   초대받았을 때는 좀 수상했는데, 가기를 정말 잘했어.”
                     “초대하다니, 누가?”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체험 티켓을 주면서 가 보라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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