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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키 참 맘에 들어. 내가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하거
든. 충실한 하녀가 생긴 것 같달까? 후후, 그럼 난 공주님
이 되나?”
그러던 어느 날, 다마키의 모습이 확 달라졌다. 옷에 별
로 신경 쓰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던 다마키가 갑자기 남
색 원피스를 입고 입술에는 연한 립스틱을 바르고 나타났
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화려한 이
미지가 되었다.
더 많이 바뀐 것은 표정이었다. 다마키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말을 할 때
도 웅얼웅얼했다. 그런데 이제는 환하게 웃으면서 또박또
박 이야기를 나눈다.
다마키의 변신에 미이나는 할 말을 잃었다.
‘누구야, 이게? 이건 내가 알던 다마키가 아니야. 다마
키는 이런 애가 아니야. 이렇게 매력적인 애가 절대 아닌
데…….’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다마키는 눈부시
게 반짝였다. 미이나처럼 타고난 미인은 아니지만 사람들
을 끌어당길 매력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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