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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나는 다마키한테 받은 은색 티켓이 떠올랐다.
                       “티켓이요? 호, 혹시 놀이공원 티켓 말이에요?”

                       “바로 그렇습니다. 후우, 기억하셔서 다행이네요.”

                       “치, 친구한테 받았어요. 어떤 아저씨가 밤에 데리러
                     올 거라면서.”

                       “맞습니다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모시러 왔습죠. 그런
                     데 아저씨라고 부르지는 말아 주세요. 제게는 밤의 놀이

                     공원 〈천옥원〉의 주인, 카이도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으니
                     까요.”

                       카이도는 〈천옥원〉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말하

                     는 본새가 능수능란하고 마음을 훔치는 힘이 있었다. 빨
                     리 사라져 주기만 바랐던 미이나도 어느새 카이도의 이야

                     기에 빠져들었다.

                       “어떻습니까? 당장 〈천옥원〉에 가 보시겠습니까?”
                       미이나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다마키도 무사히 돌아왔으니 자기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이나는 가방에 넣어 둔 티켓을 꺼내서 베란다에 있
                     는 카이도에게 건넸다. 카이도가 티켓을 받아 들더니 말






                                                            예뻐져라 거울의 방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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