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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근데 송별회는 좀 그렇지 않을까요?”
팬데믹 이후 직원들 여럿이 모이는 저녁 회식은 안 하는
분위기다.
“응, 그러니까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대여섯 명 모이자는
건데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가게 예약도 일찍 해야
여유도 있고.”
하나나카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모이는 사람 수가
적으면 괜찮다는 건가. 무엇보다 술이 들어가면 갑자기 과
도하게 흥분하는 차장이 걱정이다.
“저는 안 가도 될까요?”
“요네자와 씨는 저녁 회식도 조심하는 편이니까 뭐 그
렇게 하던지요.”
깐죽거리듯 대꾸하는 하나나카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
는지 “나도 불참”이라며 에리나가 바로 가호의 편을 들어
주었다.
“히사다 씨는 늘 그러시면서 새삼. 회사 사람들이랑 잘
안 어울리시잖아요.”
하나나카가 농담처럼 받아쳤다.
“일부러 송별회 한다고 다 같이 모여서 꼭 술을 마실 필
요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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