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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를 대면서 거절하기도 한다. 아니면 이 관계를 전략적
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받아들이거나.
환대 안에는 삶의 기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환대의
개념은 주는 행위보다 받는 행위에 대한 비중이 더 크다. 받
는다는 행위에는 겸손과 감사의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인
간에게 큰 도전이다.
개신교의 영향을 받은 북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다른 사
람의 환대를 받아들이는 데 서투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스로 이타주의 세계 챔피언이라고 표현할 만큼 남을 배려
하는 데 익숙하지만 반대로 답례를 받는 데는 익숙하지 못
하다. 건전한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의 보답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균형과 상호 존중을 위해 갖추어야 할 인간의 신성
한 의무다. 난민이라고 해서 항상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이 허
용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자존감을 위한 행동이 아니고 주
는 쪽과 공평한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무례한 경우가 인간 사회에서 더 익숙할지도 모
르겠다. 초대받은 사람이 값비싼 와인을 꿀꺽 삼킨 후 트림
을 하고 음담패설을 일삼거나 디저트를 먹자마자 자리를 뜨
는 것처럼 말이다. 지나치게 오래 머물러서 폐를 끼치는 손
님도 마찬가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를 두고 ‘손님은 생
선과 마찬가지로 3일 후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고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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