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P. 15

한가운데 있다. 우리는 변덕스러운 관계들과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으며 우리 주위에도 대단히 많은 관계가 존재한다.
              놀랍게도 아직 세상은 사람의 껍질로 그 사람이 결정된

           다고 믿는다. 순간순간의 경험이 그것이 아니라고, 껍질보

           다는 껍질 사이에 더 많은 것들이 있다고 하는 데도 말이다.
           손을 들면 다섯 개의 손가락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만 자세히 보면 손가락들 사이의 수 많은 관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엄지는 검지 없이는 거의 쓸모가 없다. 유기체들은
           모든 사람, 모든 사람들 사이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할 때 존

           재하며, 그로부터 우리는 삶의 충만함을 얻고 더 큰 생태계
           에서 존재할 수 있다.

              차이가 없다면 무엇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시간

           의 흐름과 함께 변화한다. 이는 인간이 관계의 존재임을 암
           시한다. 뉴기니 산악지대의 한 마을에서는 숨이 멎었을 때

           가 아니라 모든 부채가 청산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마무리되었을 때 비로소 사망했다고 간주한다. 장례식은 그

           마을에서 가장 의미 깊은 행사다.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은

           고인과 연결된 수많은 유대를 끊고 이로 인한 출혈을 막기
           위해 또 봉합을 해야 한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식물은 혼자서는 잘 자라

           지 못한다. 식물은 같은 종이든 다른 종이든, 자신을 강화






           22                    첫번째의미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