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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으니까.’
잔은 당장 통나무 오두막집이 있는 숲으로 향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요금이 싼 전차를 여러 번 갈아타
고,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도 타지 않고 1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갔다. 숲 언저리에 도착한 다음에는 가
물가물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수풀을 헤치며 몇 시간을 더 들어가자 마침내 오두막집
한 채가 나타났다.
오두막집은 몹시 황폐해져 있었다. 지붕에는 구멍이
커다랗게 뚫려 있고, 벽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허물
어져 가고, 문은 삐거덕거리며 반쯤 빠져 있었다.
잔은 흉한 겉모습에 충격을 받았지만 마음을 붙잡고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난로로 향했다.
난로는 큰 돌을 벽돌처럼 쌓아 올려 만들어졌다. 잔
은 맨 위에서 오른쪽 네 번째 벽돌을 잡아당겼다.
덜컥. 생각보다 쉽게 돌이 빠졌다. 돌이 빠져나온 자
리에 휑하게 공간이 생겼고, 그 안에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한 그대로다. 정말로 보물 상자가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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