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뒤부아는 하루하루 지쳐 갔다. 길지 않은 23년 인
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다.
잔은 책이나 잡지에 그림을 그리는 삽화가로 일하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보잘것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근처 레스토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데, 지난달에는 독감에 걸리는 바
람에 2주일이나 일을 하지 못했다. 결국 가진 돈을 다
써 버렸고 밀렸던 집세도 내지 못했다.
참다못한 집주인이 잔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딱 사흘 줄게요. 그때까지 집세를 다 내지 못하면 이
집에서 나가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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