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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귀가 이어진다. 구매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적어 보내는 것이다. 이런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

           까지 #정성을다하는생활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가에는 완전히 감동하고 말았다. 어릴 때 같으면 뽁뽁
           터트리며 갖고 놀았을 완충재를 벗기고 조심스레 상자의

           뚜껑을 연다. 하얗고 얇은 종이에 겹겹이 싸인 주물팬이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과대포장이라는 단어가 잠깐 뇌
           리를 스쳤지만 아니야, 하고 그 생각을 떨쳐내듯 고개를

           흔든다. 정성이나 수고란 이런 것이다. 사각사각 반투명한
           하얀 종이 안에서 드디어 새까만 주물 프라이팬이 얼굴을

           내밀었다.
             “근사하다.”

             무광의 검은 피부는 모든 색을 빨아들일 것 같은 흑색의

           깊은 바다 같다. 군더더기 없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면
           서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모습이 귀엽게도 보인다. 양손으

           로 들어 올려 사랑스럽게 어루만져본다. 다소곳이 달려 있

           는 손잡이는 앙증맞으면서도 주물이라 그런지 한 손으로
           들기엔 무겁다. 프라이팬을 들고 흔들며 요리를 한다기보

           다 불 위에 올려놓은 채 조리하는 데 적합해 보인다.
             가에는 스킬렛을 일단 상자에 보관하고 냉장고에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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