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짊어지고 있는 걸 보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행상꾼인 모양이었다.

                     여자는 그대로 굳어 있는 진로쿠를 향해 빙긋 웃어 보

                   였다.
                     “대장간은 여자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요? 괜찮으시

                   면 이쪽으로 나와 주시겠습니까?”
                     진로쿠는 툴툴거리던 것도 잊고 고분고분 여자에게 다

                   가갔다.
                     가까이에서 보니 여자는 마치 작은 산처럼 다부졌다.

                   얼굴 표정은 온화한데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기운을 뿜어

                   냈다. 요망한 귀신이 사람으로 둔갑한 것인가 싶어 진로
                   쿠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이 근처에서 못 보던 얼굴인데, 어디에서 왔소?”

                     “멀리서요. 저는 과자 행상을 다니고 있습니다. 손님이
                   원하는 과자를 팔 수도 있는데 한번 보시겠사옵니까?”

                     “과자?”
                     과자라니……. 평민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사치품이다.

                   진로쿠는 과자 살 돈 같은 건 없다고 적당히 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자의 눈을 마주 보고 있는 사이 생각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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