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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끓어오르고, 쇠망치를 휘두르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
                   거렸다.

                     “검, 검을 만들자!”

                     진로쿠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이 일에 빠져들었다.
                     쇠를 달구고,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쇳덩이를 수천 번

                   이나 두드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내 꿈을 꾸는 느낌이
                   었다. 따끔따끔 살갗이 타는 듯한 불꽃의 열기, 쇠가 타는

                   냄새가 이렇게 멋지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달구어진
                   쇠는 진로쿠가 생각한 대로 차차 모양을 바꾸어 갔다.

                     진로쿠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쇳덩이를 힘껏 두드

                   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날이 저물어 있
                   었다. 어두워진 대장간 안, 진로쿠 앞에는 이제 막 완성된

                   검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근사했다. 검날은 물에 젖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검의 몸은 마치 꿈틀거리는 용처럼 힘이 넘치고 아름다웠

                   다. 자기가 만든 검이었지만 진로쿠는 넋을 놓고 한참 바
                   라보았다.

                     검에 빠져 있느라 진로쿠는 스승님이 곁에 서서 가만
                   히 자기를 보고 있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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