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쿠는 너무 화가 나서 쇠모루에 망치를 내리쳤다.
“에잇, 오늘도 괭이나 고치라고?”
진로쿠는 뜨겁게 달군 쇠를 망치질해서 갖가지 도구를
만드는 대장장이다. 어릴 적에 스승인 사헤이의 제자로
들어와 줄곧 기술을 닦아 왔다. 올해 스물세 살로 아직 젊
은 나이지만 솜씨가 좋아서 어엿하게 자기 몫의 일을 맡
아 하고 있다.
그런데 진로쿠는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진
로쿠는 검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었다.
때는 전국 각지에서 무사 가문들이 힘을 겨루던 시대.
좋은 검을 갖고 싶어 하는 무사들이 허다했다. 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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