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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흐름인 ‘생명’이 나타났다. 생물학에서는 세포를 생명의 최소 단위

                    로 본다. 다시 말해 세포는 가장 작은 단위의 생명시스템이다. 그러므

                    로 단세포생물이 존재한다. 단세포든 다세포든 모든 생물은 발생과 성

                    장, 물질대사, 생식 및 유전을 하며 자극에 반응하고 항상성을 유지해

                    간다.
                      이러한 생명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원리는 복잡하고 난해하기 짝이

                    없다. 아주 간단하고 하찮아 보이는 단세포생물, 예컨대 박테리아조차

                    도 그 생명시스템 안에서는 수천 개의 화학반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오케스트라가 교향곡을 연주하듯 모두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면서 말

                    이다. 우리 몸으로 말하자면, 박테리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세포가 조

                    단위로 모여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인체는

                    세포에서 조직과 기관을 거쳐 개체(오가니즘)에 이르는 계층 구조로 이

                    루어져 있는데, 각 계층 역시 각각 별도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생물학에서는 무엇보다도 관찰과 실험을 할 수 있는 생명현상에 근

                    거해 생물의 특성을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생명현상을 더 잘 이해하

                    기 위해 생명시스템을 구성 부분들로 나누어 분석한다. 이러한 환원적

                    분석법이 생명현상을 상당히 설명해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생물은
                    부분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다. 2004년 저명한 미국 미생물학자

                    칼 우즈 Carl Woese는 환원주의를 경험적 환원주의 empirical reductionism와






                                                                       머리말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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