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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쓸모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힘든 것이 상당히 많지만, 우리는
무언가 이야기를 꺼낼 때 그게 쓸모가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 과학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 쓸모를 판단하는 잣대를 더욱 엄
격하게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학은 오히려 그 잣대를 환영
한다.
인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스스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
는 《생물학의 쓸모》 는 책 제목처럼 명쾌하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녀석들부터 이들이 상호작용하며 구성하는 아주 거대한 시스템까지,
생물학은 무엇 하나 쓸모없는 순간이 없다. 마치 충분히 육수를 내고
난 뒤에, 몸통은 볶음을 만들거나 조림에 넣었다가 주먹밥이나 김밥까
지 싸 먹는 능숙한 요리사의 멸치처럼 말이다. 쓸모를 영혼까지 끌어
올린 생물학을 제대로 만나볼 시간이다.
- 궤도(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이 필요한 시간》, 《궤도의 과학 허세》의 저자)
6 | 생물학의 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