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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활은 자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무기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가는 과정과 일치하며, 한 생명체가 살려면 다른

                    생명체는 죽어야만 한다. 옛 철학자는 언어유희를 통해 생명과 죽음이

                    실상 하나임을 알리고자 했다.

                      생물의 변형과 복제를 넘어 설계와 제조까지 시도하고 있는 21세기
                    생물학에서 바이오의 야누스적 얼굴이 얼핏얼핏 보인다. 바이오 기술

                    이 인류에게 큰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전혀 예상치 못

                    한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제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생물학의 잠재력과 그 바람직한 쓸모를 살펴보자.



                                                                    2023년 6월
                                                                       김응빈



























                                                                      머리말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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