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모들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낸다.
“우리 큰딸이랑 동갑인데.”
아, 진짜. 제발 그만 좀.
그러는 사이 내 머리카락은 코를 찌르는 독한 파마약 냄새
속에서 거대한 문어 다리 같은 기계에 돌돌 말린다.
솟구치는 실망감을 참을 수 없다. 또다시 파마라니. ‘새로
운 나’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문어 다리가 내 머리를 다 말자 나는 머리에 약이 흡수되도
록 파마 기계와 함께 휴게 의자로 가서 앉는다. 다행히 나에
게는 새로 장만한 ‘일급비밀 코미디 노트’가 있다. 나는 가방
에서 노트를 꺼내서 내 생각을 적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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