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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 말 안 들려요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한국인 미용실에서는 사람들
이 내 말을 들을 리 없다는걸.
“파마하려고?”
가죽 바지를 입은 미용사가 내 힘없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훑으며 묻는다.
“어……, 저, 그게 생각해 봤는데요.”
나는 말을 더듬으며 미용사에게 핸드폰을 보여 준다.
“파마 대신 이런 스타일로 해 주실 수 있나요?”
그것은 내가 ‘헤어스타일 대변신’을 기대하며 일주일이나
인터넷을 뒤진 끝에 결정한 멋진 쇼트커트 스타일이다. 내가
지금껏 한 어떤 머리보다 짧지만, 다음 달 새 학년 맞이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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