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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듯이 차가운 난간의 냉기가 손바닥으로 훅 들어왔다.

               항구까지 배웅하러 나온 아버지의 걱정 가득한 표정과 어머

             니의 눈물 고인 눈이 떠올랐다. 엉엉 우는 탄타니아와 무뚝뚝

             한 표정이었던 시시지리아도 생각났다. 겨우 1년간 헤어질 뿐

             인데 영영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아
             팠다.

               “에테르리아에 도움이 될 지식을 많이 배워 올게.”

               간신히 이 말만 했다.

               “아프지 않게 조심해야 해!”

               탄타니아와 시시지리아는 아니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
             다. 두 사람은 친구가 공적을 세우는 것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

             었다. 그저 너무 멀고 추운 나라로 떠나는 친구가 무사히 돌아

             오기만을 바랐다.

               뱃고동 소리가 나지막이 울리는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아니
             아가 소리 높여 외친 마지막 말을 과연 그들이 들었을까. 이미

             목소리가 닿지 않을 만큼 멀어진 줄 알면서도 아니아는 같은

             말을 한 번 더 입에 담았다.

               “반드시 돌아올게.”
               물보라를 뿌리던 배가 속도를 천천히 늦췄다.

               옆에 선 퓨리스가 난간을 꼭 움켜잡은 아니아의 손 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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